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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16 12:43
20160516 조선비즈 [한젬마의 미술포차] 예술가가 살면 왜 부동산이 오를까?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627  

잎사귀를 활용해 프로타쥬기법으로 빈집을 꾸미는 관광객들
 
 
 
예술가들이 가는 지역마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
“예술가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관광객들도 예술 작품에 참여해”


어느 지역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몰려왔다. 예술가들이 지역에 들어와 살면서 개성있는 풍경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부동산 가격과 물가가 올라 예술가들이 지역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떠난 예술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해 다른 지역에 다시 모이게 되면 그 지역은 유명해지고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된다. 그러면 또 예술가들은 그 지역을 떠난다. 그러므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싶으면 예술가들을 모으면 된다.
 
 
예술과 예술가로 지역경제를 살린 대표선진국은 일본이다. 일본은 특정 지역에 예술가들을 거주하도록 지원해서 지역 경제를 살려 내고 있다. 이런 전략 행정으로 지역 경제가 살아난 대표적인 곳이 나오시마 섬이다. 나오시마 섬과 인근 섬의 주민들이 도시로 떠나자, 지역 내부에는 빈집, 폐교, 낙후시설이 많아졌다.

◆ 예술가들이 빈 집에 머물러 작업하면서 입소문 퍼져

그래서 세토우치국제 예술제에서는 나오시마를 중심으로 데시마, 이누지마, 쇼도시마 등 15개의 섬에 예술가들을 모으고 빈집에 머물도록 했다. 예술가들은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예술가들은 본능이 이끄는 대로 낙후시설의 스토리와 역사성, 정체성을 살려내 지역만의 고유한 특성을 장착시켰다.

에치고 차미라 섬 같은 경우는 트리엔날레로 3년마다 미술 행사를 개최해 아트섬, 아트빌리지로 변하고 있다. 예술가들의 삶과 작업으로 아름답게 변신한 나오시마 섬에는 자연스럽게 외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시마 섬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예술가들은 그 섬에서 과연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먼저 그들은 사람들의 체취가 사라진 빈집을 재미있게 각색해냈다. 조각도를 이용한 집깍기 프로그램이 그 예다. ‘집깎기’는 예술가, 지역 주민, 방문객들 모두가 참여한 프로그램이었다. 뿐만 아니다. 잎사귀를 활용해 프로타쥬(표면을 문질러 그 질감을 그대로 얻어냄)기법으로 벽은 잎사기를 두른 자연의 벽지로 완성됐다.

많은 사람들의 손길로 인해 빈집은 점점 아트하우스로 변해갔다.

아트하우스의 운영은 지역 주민들이 맡았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재탄생한 빈집들을 안내하고 설명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고독감에서 빠져 나왔다.

 밤마다 들이치는 나방을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장
밤마다 들이치는 나방을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장
다음으로는 나방의 변신이 이어졌다. 밤마다 들이 치는 나방들을 없앨 궁리를 하다가 작품으로 승화 시킨 것. 이는 예술가 특유의 역발상이다.

◆ 빈 집은 소유자 이름이 아닌 예술작품 명으로 기록

이렇듯 지역에 예술가들이 거주하면서 펼치는 상상력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예술가들과 지역민들의 ‘케미'가 일으키는 스토리 파워는 무궁무진하다. 빈집들은 소유자 이름이 아닌 예술작품 명으로 기록된다. 패쇄적인 마을 지도는 열려 있는 ‘아트맵’이 된다.

나오시마 섬의 사례처럼 예술가를 통해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정리했다.

첫째. 예술가들의 명성만 의존하지 말고 예술가를 지역에 상주, 생활, 활동하게 하라.
둘째, 주기적인 참여와 활동이 가능한 정기 예술 행사를 도입하라.
셋째, 지역민, 방문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협업 프로그램을 개발하라.
하지만 예술가 혼자만의 힘으로 지역을 살릴 수는 없다. 건축가, 과학자, 심리학자, 디자이너 등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이 이루어져야 모두를 위한 미술이 탄생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공미술은 점차 공익적으로 목표를 향해가는 공익 미술이 된다.

비로소 예술은 고독, 소외, 가난의 막힌 혈을 뚫어 마을을 연결과 충전의 에너지로 가득 채우게 된다.

[한젬마의 미술포차] 예술가가 살면 왜 부동산이 오를까?
◆화가 한젬마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EBS 우리 미술 바로보기(1999), MBC 문화사색(2007) 등 다수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림 읽어주는 여자’라는 별칭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현재는 ‘인터미디언’이라는 타이틀로 작가와 기업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못이나 경첩 등을 소재로 ‘연결하는 인간’이라는 작가적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탐구 중이다. 호서대학교 문화기획과 전임교수이며, 코트라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도 활동 하고 있다. 저서로 ‘그림 읽어주는 여자’, ‘그림 엄마’ 등이 있다.
 
기사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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