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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3-30 11:53
친절해지는 미술
 글쓴이 : 한젬마
조회 : 4,836  
미술이 어렵다고, 미술이 너무 멀리 있다고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 볼멘 소리로 가득한 시절이 있었다.
방송과 책으로 미술이라는 보따리를 풀면서 대중과 소틍을 시도하던 나에게 과도한 바람이 얹혀졌었고, ‘미술의 전도사’라느니 ‘대중화의 선도자’라며 올가미와 감투를 씌우고 그 자리에 묶어두려하던 때가 불과 7-8년 전이다
혼자감당하기엔 벅차고 부담스럽기만 하던 때였건만 그 당시를 새삼 떠올리며 오늘날과 비교해보면 현재의 미술은 활짝 핀 꽃이요, 맘껏 날개짓하며 활개치는 나비들의 춤사위, 아니 불화살을 내뿜는 거대한 용의 트름같기까지하다.
미술 또한 결국 대중들의 품안에 안겨 애정공세를 받기 시작한 것은 역시 자본주의시대답게 시장논리를 통해서다. 2-3년 전부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옥션이 생기고 미술품이 거래되고 엄청난 이윤을 올리는 투자대상으로서 뉴스를 타면서 대중들은 귀를 솔깃했고 행여 ‘뭔가 사두면 득이 될 현시류에 편승해야 하는게 아닌가 ’ 관심은 불안감으로, 나아가 묻지마 투자로 이어졌다. 미술소식이 뉴스의 꽃이 되고, 헤드라인이 되기에 이르렀다.
어떤 그림을 사면 좋은지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미술교육이나 교양축적차원의 여가생활취미로서의 감상법에 대한 관심이 한순간 맹목적 실질적 투자관심으로 변심한 것이다.
줄곧 감상 노하우로 나는 ‘ 그림감상하면서 막연하게 이해하려하지마시고 이곳에서 내가 만약 그림한 점 산다면 어떤 그림을 살까를 염두에 두면서 감상해보세요’라고 권하곤했다. 내주머니에서 돈 나간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의례히 주관성이 강해지고 주체적이 되기 때문이다.
그림산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까다로와지고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며 진지하게 감상을 하게된다. 연애도 돈을 들여야 더 끈끈한 관계가 생기는 것처럼,
요즘처럼 화가들이 조명받던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특정 예술가들에게만 관심이 몰린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처럼 기회가 보인적은 없었던 것 같다. 경쟁과 질투와 시기가 가득하지만, 결국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며 관심과 기회가 주변에 맴돌고 있는 긍정적 비젼의시대다
젊은 작가 더 나아가 미대학생들에게까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술렁임이 나는 흥미롭다
게다가 지금처럼 예술가들을 사회가 활용화기 시작한 적은 없었고 그 반경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응용한 놀이터, 아티스트 작품의 아트상품, 아티스트들과 협력상품제작, 건축과 디자인분야에 아티스트 활용, 아트디렉터로 아티스트 활용등.......
단지 전시하는 예술가가 아닌 사회전반의 새로운 시도에 아티스트들을 연계시키고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의 경우도 전시장에서의 작품 전시활동 뿐 아니라 작품을 모티브로한 아트상품을 개발하여 쌈지 아트마켓같은 곳에 출품하고 있고 진흥기업의 아트디렉터로서 우리주거환경에 예술을 접목시켜 정자, 의자 베란다, 가로등, 놀이터 등을 개발구상하고 제작하고 있다
미술 강연이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되었고, 전시장에서 해설을 하는 것은 이제 대중화된 필수요소가 되었다. 미술이 참으로 가깝고 친절해진 것이다.
이전의 그림 미술품이 다소 권위적으로 놓여져 시민들에게 보여졌었다면 오늘날의 공공미술은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의 시민을 위한 미술행위로 예술가들이 봉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도 하다
단지 감상물로서의 미술이 아닌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한 용도를 부합시켜 친절하고 유익한 공공미술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의 도시환경 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다각적 시도에 예술을 접목시키고 예술가를 활용하는 방향성이 그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급물살을 타고 시도 중인 도시의 예술접목이 우리 주변을 전시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미술을 감상하러 전시장에 간다는 고정관념의 끈을 느슨하게 풀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우리주변에 가깝게 포진하는 친절한 미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 하나 둘 채워지고 탈바꿈하는 미술을 관심있게 보자.
건축물, 모델하우스, 레스토랑, 병원, 관공서과 같은 건물들의 탈바꿈에서 각종 이벤트 행사와 축제들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옷을 입히겠다는 의지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대다. 우리 생활속에 숨쉬는 예술을 즐기자. 21세기의 비젼이며 비록 국가가 작아도 버틸 수 있는 방도는 바로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는 것이다. 애정어린 비판과 관심의 목소리가 발전의 필수요소다. 예술가를 성장시키고, 예술을 주변에 포진시키고 색깔있는 국가로 성장시키는 일, 바로 친절해진 미술과의 애정어린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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