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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6-15 00:00
한젬마 인터뷰 질의응답
 글쓴이 : 한젬마
조회 : 6,491  
8월에 있을 호텔아트페어와 관련해 촬영을 했었습니다.작품들을 사진 스튜디오로 옮겨 연출하여 촬영이 진행되었었습니다.
짧은 한국 방문 일정이라 촬영만 하고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다시 독일로 왔습니다.
관련한 질문지가 날라왔고, 답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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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텔 아트 페어에 대한 설명, 참가하게 된 소감, 준비과정 등....


호텔아트페어 관계자분이 독일서 잠시 한국에 방문한 시기에 그간의 발전된 저의 작품세계를 보시게 되었어요. 그분이 호텔아트페어를 준비하고 계신지 모른 상태였는데, 제 작품을 본 그분이 참여제안을 하셨습니다. 호텔아트페어에 관한 정보를 들어보니 여느 아트페어와 달랐고, 게다가 독일 베를린의 호텔들이 아트호텔컨셉을 추구하는 경향에 인상깊은 영향을 받았던 터여서 더욱 귀가 솔깃했고, 또 제가 주거환경 아트디렉팅일을 하면서 저의 작품들이 공간과소통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발전하여 제작하게 되어서, 본 아트페어와 잘 소통할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호텔방에 제 작품이 다양한 방식으로 놓이게 될거예요. 벽에 걸리는 작품은 기본이고,책상, 의자, 큐션, 책장, 스탠드. 비누, 의상에 이르기까지 제작품을 모티브로 다양하게 제작을 해왔답니다. 호텔방과 호홉하며 재미있게 선보이게 될거예요
준비과정이요? 특별히 따로 준비하는게 아니라 그간 준비된 작품들이 한꺼번에 소집되어 선보일 흥미로운 자리가 될거예요


■못 사람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와 못 사람 작품이 의미하는 것들을 말해주세요.


못으로 작업을 한것은 95년부터예요. 관계라는 주제를 못으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작업을 하면서 못들이 모여서 사람형태를 구성하게 되었지요. 못이 사람이 된것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일단 인간은 관계에 의한 존재입니다. 소통하는 존재감을 못이라는 소재가 표현해줍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종교적 입장에서 희생과 부활의 의미도 안고 있어요. 특정한 종교에 귀속되지 않고도 늘 거듭 깨어나야한다는 의무와 자각적 의미를 담고 있기도하지요.
못이 사람의 형상을 가짐으로서 일단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효과를 줍니다.
사람들은 우선 사람형태를 보지요. 그리고 자세히보니 못으로 만들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못에 대해 궁금해하고 그 의미를 묻고 궁금해합니다.
일단 다가가고 호흡이 시작되는거예요. 작품은 그 자체로 대화가 되어야합니다. 설명을 하고 작품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요. 관객 스스로 궁금하고 유추하고 대화할수 있는 동기를 마련할수 있어야합니다. 못이 사람이 된것은 소통의 힘과 에너지를 안고 있는 점이 강점이예요. 알고보면 심오한 의미까지 있지만, 그 깊이와 정도는 관객의 몫입니다.
작가의 의도는 있지만, 때로는 관객을 통해 그 작품은 자체로 의미를 가지고 생명을 가지게도 되거든요. 그게 소통의 파워이기도하지요.




■못이라는 소재가 관계의 소통이라도 들었는데 한젬마 선생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계와 소통의 범위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가족과 몇몇 지인들. 오랜시간 숙성된 나의 과거와 추억이 아름답게 버무려진 인생 동지들. 결국 소통되는 인간들이죠. 결국 남는 사람들은 소통이 지속되는 사람들 아니겠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서로 통하는 관계라는 표현을 하지요


■이번 전시회에 전시될 작품들에 대한 작품 설명

위에서 언급했습니다.


■더 루벤스 아파트의 아트 디렉터를 맡아 화제가 됐었다. 집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집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것 같은데....


집은 현재 나에게 매우 중요한 화두다. 독일에서 곧 한국으로 들어갈 계획이고, 내가 독일에서 경험하고 겪은 변화들이 결국 고스란히 나의 주거환경 선택에 영향을 끼치게 될것이다.
자연이 화두다. 자연과 소통하는 환경, 나의 일과 온가족이 소통하는 환경이 나의 테마다.
나의 꿈은 자연이 보이고 가득한 환경에 작업실과 집이 함께 있고, 부모님과 함께 혹은 가까이 사는 주거환경을 가지는게 꿈이다. 무엇보다 앞서는 우선순위의 소망이다.
살면서 무엇보다 먼저 갖추어야 할 조건인것 같다.
너무나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들을 뭔가 덜 소중한 것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며 내달려왔다.
인생의 재정비단계에 접어들었다.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는 독일에서의 영향이 크다. 그리고 독일 베를린에 작업실을 마련하려고 현재 모색중이다. 내일도 베를린에 간다. 작업실 구하기위해서.
한국과 독일을 오가는 환경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다.
가족 모두에게 혜택이 갈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고려해 고민중이다.




■지금 독일의 집과 한국의 집은 어떻게 다른지. 각자의 집에 가지고 있는 의미
독일의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면? 한국의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면?

한국의 집은 강변이 보이는 주상복합이다. 전망좋고 교통이 편한 곳이다. 아이가 없이 사회활동이 전념하던 부부 둘만의 환경으로는 편했고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출산후 아이와의 산책 할수 있는 조건을 비롯한보다 소음적고 공기맑은 친환경적인 조건으로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또 주거환경의 조건이 바뀔것이다.)그 시점에 나는 독일로 향했고, 현재 독일집은 집앞에 식물원이 있고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큰 공원이 있으며, 창밖으로 나무가 가득하고, 옥상정원에서 가든닝을 하는 집이다. 내가 현재 독일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옥상이다. 가드닝을 할수 있고, 기도방과 작업실로 꾸민 옥탑방이 있는 옥상에서 어제도 파티를 했다. 삽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그리고 하늘의 별을 세어보았다. 별들이 팽팽 돌았다.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거실에 만든 한강뷰의 BAR.


■독일 생활을 하면서 한국의 집과 가장 다른 점을 발견했다면... 독일에서의 생활이야기도 해주셨으면 해요.

독일 전체를 잘은 모르지만 내가 사는 프랑크푸르트는 한국처럼 높은 아파트들이 거의 없다. 금융의 도시 프랑크푸르트조차도 그렇다. 내가 사는 아파트가 6층인데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매우 놓은 아파트인셈이다. 그래도 창밖에 나무가 가린다. 가지가 앙상해지는 겨울은 앙상해진 가지들 사이로 길건너 앞집들이 보이지만, 입사귀가 있는 시즌에는 나무들이 창밖풍경을 메꾼다. 나무들이 매우 크다. 독일의 기후환경조건이 수목들에게 좋은 것 같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등을 다녀봐도 독일처럼 나무들이 크지는 않은데, 이곳은 나무들이 크고 또 매우 우거진다. 도시가 나무에 가려서 건물들을 거의 볼수 없는 환경이다.
대부분의 주거환경안에 공원들이 크게작게 자리잡고 있고, 아무리 작은 베란다라도 활용도가 매우 높다. 베란다에서 차를 마시고 독서를 즐기고 선탠을 하는등...




■작품 아이디어를 주로 어디서 어떻게 얻는지, 작품에 아이디어를 주는 원동력


기도를 한다. 기도를 해서 내가 나아갈 방향을 잡는다. 그리고 그 중심을 잡고 확고히 한후 일상을 살아간다. 어디서든 아이디어는 잡힌다. 내 맘에 무엇을 쥐고 있는가에 따라서 세상은 수많은 아이디어를 쏟아준다. 내가 세상에서 아이디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때는 내 맘의 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원하는게 정확하면 어디서든 수많은 아이디어가 잡힌다. 그것이 어디에서 올지는 사실 나에게 기대이며 기다림이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어디서 잡힐지 기대하며 살아가본다. 그러면서 세상이 쏟아주는 무수한 아이디어를 감사히 챙긴다.


■지퍼나 못, 문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을 모티브로 작품 활동을 하는데 이런 모티브들이 가지는 의미는? 못의 설명은 앞에서 많이 나왔고 나머지 소재들에대한 얘기와 총체적인 의미


95년부터 관계라는 주제로 지퍼, 못, 플러그, 똑딱단추, 경첩등 연결속성이 있는 오브제들로 작업을 해왔다. 당시 관계라는 주제는 불교의 연기설의 영향을 받았고, 호기심많던 당시 나에게 그 주제는 무한히 미래를 열어주는 주제로 나에게 다가왔고, 작품세계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이후 나는 못과 지퍼작품을 주로 발전시켰다.
그래서 현재 나는 못시리즈와 지퍼시리즈 작업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못시리즈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이다. 현재 영은 미술관에서도 못시리즈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9월말까지 계속되는 전시다.
그리고 올 봄에 파리공방에서 작업한 못시리즈의 신작을 판화로 제작했다. 2003년 일본에서 전시할당시 알게 된 프랑스 기획자가 나에게 판화제작에 대한 제안을 해와서 작업을 하게되었다. 그 기획자는 일본의 쿠사마, 한국의 김창열, 이우환 작가와 작업한 기획자이다, 한국 작가로는 내가 3번째로 함께 하게 된것이란다. 올 가을 그 기획자와 함께 9월에 있을 SIPA 국제 판화 아트페어에 선보일예정이다.




■미술계 안팎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시는데 대중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느낄 것 같다. 또 때로는 한젬마는 순수 미술과 대중 미술을 왔다갔다하는 작가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본인이 생각할 때 자신은 어떤 작가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대중과 소통하는 작가라는 표현은 나에게 적합한것 같다.
그러나 나는 작가로서 즉발적인 소통보다 소통해야할것에 대한 화두를 늘 고민한다.
그것이 작가의 몫이라고 생각하기에
작가의 작품이 즉발적인 소통이 된다면 사실 그것은 순수회화 작가로서의 생명은 소진된것이라본다
예술를 하려는 작가들은 뭔가 남다른 것을 하려고 세상에 새로움을 던지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근데 그러한 고민의 축적물인 작품들이 바로 이해되고 소통된다면 사실 작가로서는 불쾌한 일이기도한것이다.
때로는 대중이 어려워하고 난감해하고 당혹스러워할 때 작가들은 쾌재를 부르기도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
함부로 소통되는 것까지는 관여하지 않지만,작가들은 대중과 바로 소통되길 원하지 않는다. 소통의 탈을 쓰고 유통에 애쓰는 갤러리덕에 작가들은 생계유지에 대한 고민을 약간 덜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의 명성과 성공을 일궈내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면?(사람들은 대부분 선생님이 어려운 시기 없이 성공한 이미지로 기억하는데)

잘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난 분야를 넘나드는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분야를 넘나들었고, 그래서 난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고, 결국 그래서 난 소통의 기술과 능력을 갖추게도 되었다.
어려움 없이 장애물 넘기를 한듯 보일지 모르지만, 경기에서 보란듯 장애물을 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상처가 있게 마련이다. 그 상처를 굳이 드러내 보이며 확인시키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난 성공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매스미디어와 소통된다고 성공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성공이라는 단어는 집착과 유혹의 왕관이며, 추락의 전단계를 경고하는 단어이다.



■라이프 스타일, 작품 활동 외에 하는 취미생활,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요?

매일매일 다른 스케쥴로 바쁘게 보낸다.
이번주에도 나는 스위스 바젤아트페어를 다녀왔고, 파리에 가서 작업을 했다. 그리고 내일은 베를린으로간다.
가능한 규칙적인 리듬을 가지고 스케쥴을 소화하려고 투쟁중이다. 규칙적인 리듬으로 스트레스를 덜 쌓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딸과의 시간이 분주해도 그 분주함은 나에게 휴식이며 행복이다. 쌓이면 스트레스, 풀리면 휴식아닌가? 딸과의 시간은 나에게 휴식이다.
그리고 나의 모든 시간은 작업시간이다. 책을 보건 산책을 하건 사람을 만나건 전시를 관람하건 나에겐 모든 일상이 영감의 기회이며 창고이기에.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예전의 작가 한젬마가 가졌던 생각이나 사고방식이 바뀌었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너무 많은 일을 하면서 살았다.
양적인 부분 보다 질적인 투자를 하고자한다.
10가지를 해서 2-3가지를 건지는 삶이 아니라, 10가지중에서 3가지를 선택해서 최선을 다해보려한다.
선택의 힘은 그만큼 내공이 필요하고, 절제와 인내과 끈기를 필요로 하는 방식이다.
이제 그렇게 살려고 내공을 쌓는 중이다. 아니 쌓는 방법부터 모색중이다.



■딸에 대한 애착이 드러나는 기사를 많이 읽었는데 딸은 선생님에게 어떤 존재.
딸을 키우면서 가장 해주고 싶은 말.

딸은 나에게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다. 나는 그애를 위해서 그 아이의 미래를 위해 존재하고 싶다.
딸에게 보여주는 삶을 살려고한다.
말로 하지 않고 보여주어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하고 싶다.




■새로운 작품 활동 계획

벅찬 질문이다. 특별히 새로운 작품을 계획한다기보다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개인전 시기는 신중히 모색중이다.
전시를 하는 것보다 나는 그저 작품을 하는게 더 중요하다.
예전에는 전시를 목적에 두고 작품도 많이 했다. 전시가 내 작품의 동기가 되게 활용도 했다. 그러나 이제 전시는 내 작품뒤로 따라오게 하려고한다.

독일에서의 생활을 일부분 정리하고 또 한국에 중심을 잡아야하는 시점이 다가오고있다.
심적으로 많이 분주한게 사실이다.
주거환경 계획도 새롭게 가지고 있고, 이젠 딸도 챙겨야한다.
이 모든게 작품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려한다.
작품은 그 작가의 삶의 단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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